반려동물

🐢 육지거북 초보자를 위한 실내 사육 세팅법

teddynkyo 2025. 10. 5. 14:23

육지거북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환경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지난번 겨울철 관리법에서 살펴본 것처럼, 육지거북은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한 동물입니다. 특히 기온이 점점 떨어지는 가을부터는 야외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실내 사육 환경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많은 초보 보호자들이 단순히 따뜻한 곳에 거북이를 두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온도·습도·조명·바닥재·먹이 위치까지 세밀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실내 사육 환경은 단순한 보온 공간이 아니라, 거북이의 소화 기능과 활동성, 면역력까지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전 글에서 다룬 ‘겨울철 관리법’을 기반으로, 초보 보호자가 따라 하기 쉬운 육지거북 실내 사육 세팅의 핵심 원칙을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 육지거북 초보자를 위한 실내 사육 세팅법

 

1. 적정 온도 유지

육지거북은 체온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육장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주간 온도: 28~32℃
  • 야간 온도: 24~26℃
    사육장 안에는 반드시 온도계를 설치하고, 히팅 램프(열등) 으로 따뜻한 구역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시에 거북이가 서늘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영역을 남겨 두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2. 습도 관리와 환기

실내 사육에서 가장 자주 간과되는 부분이 바로 습도입니다. 습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거북이의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고, 탈수나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적정 습도: 50~70%
    넓은 물그릇을 두거나 하루 한두 번 분무를 해주는 것이 자연스럽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단, 통풍이 부족하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정기적인 환기 또한 필수입니다.

3. UVB 조명 설치

실내에서 사육하는 경우, 햇빛을 대신할 UVB 램프는 필수입니다.
이 조명은 거북이의 비타민 D 합성을 도와 칼슘 흡수를 촉진하며, 껍질 연화증 예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 하루 8~10시간 정도 켜주는 것이 좋으며
  • 램프와 거북이 등껍질 간 거리는 약 25~30cm로 유지해야 합니다.
    UVB 조명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거북이의 뼈와 등껍질 건강을 유지하는 생리적 장치로 이해해야 합니다.

4. 바닥재 선택

적절한 바닥재는 거북이의 발 건강과 습도 유지에 모두 중요합니다. 초보 보호자에게는 코코피트, 야자토, 버미큘라이트(질석) 같은 천연 소재를 권장합니다.

  • 단단한 돌이나 모래는 발바닥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 흙 성분이 있는 바닥재는 거북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습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 1회 이상 교체하거나 햇빛에 말려 세균 번식을 방지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5. 먹이와 물 배치

먹이와 물은 사육장의 위치 배치가 중요합니다.

  • 먹이 그릇은 한쪽에 고정시켜 거북이가 이동하며 자연스럽게 운동할 수 있게 합니다.
  • 물그릇은 얕고 넓게 두어 쉽게 접근하도록 하되, 깊이는 너무 깊지 않게 유지해야 합니다.
    물이 오염되면 세균 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매일 갈아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6. 청결 유지와 정기 점검

육지거북은 활동량이 적어도 배설물 양이 많기 때문에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배설물은 매일 제거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전체 청소를 진행하세요.
특히 겨울철에는 조명 밝기, 히팅 램프의 온도, 바닥재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거북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육지거북의 실내 사육 세팅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기본 환경 설계입니다.
온도·습도·조명·바닥재·먹이 배치의 균형이 맞춰질 때, 거북이는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앞서 다뤘던 겨울철 관리법과 함께 이 실내 세팅 원칙을 적용한다면, 거북이는 계절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게 됩니다.

보호자가 세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그 과정이 바로, 거북이와 함께하는 진정한 반려의 시작입니다.